“반고황자,! 예상대로 이시후 천자는 거발환 태자를 지목해서 참관자로 보내주기를 청했다. 그런데 거발환은 이를 사양하고 반고 너를 추천했다.” “저를요?” “그렇다” “거발환 형님에 이런 제안에 대해서 반고는 異見[이견]이 있느냐?” “물론이옵니다. 형님께서는 소자와 탐효 천자와 의 친분을 배려하신 제안으로 여겨지옵니다. 그러고 이는 탐효천자에 의해서 분쟁이 이러날 소지가 높을 수 있다는 걱정에 대한 포석으로 보여 집니다. 그러므로 만일에 사태에 직면하게 되면 매구여국 이시후천자가 매번 자신의 주장을 관철할 수 없게 될 것입니다. 그래도 좋으시다면 제가 마고성의 참관자로 가는 형님의 배려를 기꺼이 따를 것 이옵니다.” “.........” “모두의 침묵이 정적을 한참동안 지속시킨다. 반고의 활달하고 명쾌한 판단력으로 내린 답변에 거발환도 선뜻 반고의 답변을 막아서지 못한다. 언제나 거침없이 내리치는 반고의 번뜩이는 지혜의 총명함은 예리하게 날선 푸른 칼날처럼 빛이 났다. 그러나 날선 칼날은 언제나 위험을 함께하고 있다. 두 살 위의 거발환 보다 총명함이 반짝거렸다. 매사를 양보하며 주위를 편안하게 이끌어온 거발환과 반고는 늘 이렇게 상대적이었다. 그리고 늘 주도권은 반고의 몫이 였다. 주위에서 볼 때 반고의 총명함만 비처진다. 그러나 조용히 침묵하는 거발환이 생각이 사태를 종결 시켜왔다. 활달하고 총명함으로 빠른 판단력을 내리며 뒤를 돌아보지 않는 추진력은 가히 사나이다웠다. 그러나 뒤를 돌아보지 않는 성급함이 패착의 원인이 될 수 있다. “반고황자를 추천하는 거발환은 달리 이를 말은 없느냐?” “소자 반고아우의 현명한 판단의 분별력이 놀라울 뿐이옵니다. 명석한 두뇌의 지혜로 참관자로서의 소명을 훌륭히 마치리라 믿습니다. 반고아우의 뜻대로 소임을 맡기시어 마고성의 위상을 드높이시옵소서.” “반고를 매구여국과 구다천국의 이주에 참관의 임무를 맡긴다. 부디 분쟁이 일어나지 않도록 지혜를 발휘하기 바란다. 아울러 필요한 인원을 선발하여 함께 출발하도록 하거라.” “내시감은 매구여국 이시후천자로부터 온 전령에게 이 사실을 전달하여 이시후 천자께 이를 알리도록 하라 물론 구다천국 탐효 천자에게도 이런 사실을 알려 서운함을 갖지 않도록 저간의 사정을 소상히 설명해 주도록 이르거라. 탐효 천자에게는 따로 파발을 띄워야 할 것이며 이시후 천자에게는 청을 가지고온 전령 편에 소상한 설명을 덧붙여 되돌려 보내도록 하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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