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숙이는 딱이 답변을 해주어야할 이유도 없었을 것이다. 그것은 단지 영철이의 생각일 뿐이다. 영숙이는 그러한 영철이가 영숙이를 아직도 기억하고 있다는 것을 아마 알고나 있을까? 그러나 기억은 하고 있었다 그것은 영철이가 영숙이와 최근에 통화를 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문자가 왔었다. 우연한 기회에 영철이는 영숙이의 친척을 만난 것이다. 그리고 영숙이의 안부를 물었다. 번호를 알고 있다고 걸어서 바꿔주었다. 그리고 문자가 왔었다. 그래서 보고 싶다고 문자를 했는데 답변이 없는 것이었다. 영철이와 영숙이는 총각 때 그렇고 그런 사이였다. 그때는 그렇고 그런 사이를 애인이라고 불렀다. 뜻은 잘 모르지만 처녀 총각들이 서로 만나고 연애질을 하면 주위에서 연애한다고 말하고 애인 사이라고 부르니 영철이도 영숙이도 서로 그렇게 불리어지는 것이 당연한 것처럼 생각했었다. 그리고 어느 날 영철이는 군대를 가게 되었다. 그리고 둘이의 만남은 휴가 때 뿐이었다. 군대는 3년을 꼬박 채워야 했다. 그리고 영철이가 고향에 와보니 영숙이는 시집을 가고 없었다. 그리고 영철이도 장가를 갔다. 이렇게 영철이와 영숙이는 헤어지고 말았다. 세상살이라는 것이 노래가사 말처럼 별거 아니었다. 그런데 사람들은 악따구를 쓰면서 생을 이어간다. 그래 별거 아니어도 한 때는 애인이었던 사이가 아닌가? 영철이가 영숙이에게 물어보고 싶은 말은 끝까지 함께하지 못한 미안함에서였다. 사실 어떻게 변했는가 보고 싶기도 했다. 그런데 문자가 왔다 영숙이도 할 말이 있다고 했다 그리고 몇 일후에 고향에서 만나고 싶다고 했다. 만나자는 날은 정월대보름날이었다. 영철이와 영숙이는 그때 정월 대보름날 창호지 문을 통해 방안에 비추는 달빛을 보면서 서로사랑을 확인했었다. 그러한 연애질에도 영숙이는 목석처럼 감흥이 없었다. 영숙이가 만나자는 문자에 그때를 회상하며 영철이는 마음이 설레이기도 하였다 이 나이에 주책도 없이 이게 먼일이당가 한편으론 설레이기도 하면서 한편으론 어색하기도 했다. 드디어 약속한 날이 되었다. 아무렇게나 하고 만나야지 하면서도 은근히 신경이 쓰였다. 우선 목욕부터하고 복장에도 신경이 쓰였다. 머리매무새도 최대한 젊어 보이려고 그냥 훌훌 털어버리는 것으로 마무리를 했다. 그리고 나니 신발이 신경이 쓰였다. 정월대보름은 겨울의 한 중턱이나 다름없다. 따뜻한 등산화를 벗고 구두를 신기로 했다. 영철이는 영숙이에게 고향다방에서 만나기로 했다. 아직도 시골고향에는 옛날식 다방이 있었다. 영철이는 수시로 고향을 가기 때문에 이러한 사실을 잘 알고 있었다. 그리고 다방이름을 문자로 보냈다. 금자네 다방 이었다 옛날에는 결혼 맞선을 다방에서 주로 했었다. 다방에 들어섰더니 한눈에 쉽게 알아 볼수 있을 정도로 하나도 변하지 않는 영숙이가 입구쪽을 보고 있었다. 그리고 영철이를 알아보고 일어서서 맞아주었다. 둘이는 어색한 미소를 지으며 서로 두손을 마주잡았다. “영숙씨 행복해” “응“ ”영철씨는..“ ”나두 그렁 저렁해“ 둘이는 서로 잡은 두 손을 놓을 줄 몰랐다. 아가씨가 커피를 가져왔다. 그러나 정작 물어봐야 할 것은 서로 묻지도 못하고 말꼬리만 빙빙 돌렸다. 영철이가 대담하게 밖으로 나가자고 손을 끌었다. 영숙이는 순순히 응하며 따라나섰다. 영철이는 영숙이와 옛날 함께 뒹굴었던 방으로 데리고 갔다. 그리고 그전에 했던 연애질을 시작했다. 영숙이도 묵묵히 응해주었다. 그런데 예전의 목석의 영숙이가 아니었다. 영철이는 그런 영숙이에게 더 흥분을 느끼며 최고에 절정으로 치닫고 있었다. “작은 아부지 제사지내시게요” 그때 시골집에 살고 있는 조카가 “앗 영숙이는!! <저작권자 ⓒ 한국자치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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