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철이의 중학생 일기

한국자치신문 | 기사입력 2023/11/08 [10:54]

영철이의 중학생 일기

한국자치신문 | 입력 : 2023/11/08 [10:54]

▲ 학창시절



영철이는 교복을 벗고 허름한 옷으로 갈아입었다. 그리고 삽을 챙겨들었다. 그리고 장화를 신고 사방공사 현장으로 갔다.

수로를 따라 내려가는 물이 수로 둑 곳곳에서 누수가 되어서 농사용 물의 허실이 많다. 이를 막아보고자 정부에서 사방공사를 한다. 

노임은 밀가루로 지불 한다 그날그날 받은 전표를 모아두었다 소위 간조 하는 날 가지고가면 장부와 대조해서 일한 양 만큼 밀가루를 지불한다. 

영철이는 중학교 3학년이다. 이제 고등학교에 진학을 해야 한다. 낮에는 학교에서 수업을 하고 밤에는 사방공사 현장에서 일을 한다. 물론 중학생이 하기 에는 아직은 힘든 노동일이었다. 

수로바닥을 삽으로 파내고 거기에 황토 흙으로 물막이를 해야 한다 그리고 그 위에 수로 곁에 파놓았던 본래의 흙으로 덮는다. 황토 흙을 채워 넣을 때는 육중한 나무뭉치를 매달아 여럿이 다짐을 한다. 

농사철을 피해 한 겨울에 하는 작업이며 밤에 하는 작업이기 때문에 어린 중학생으로서는 견디기가 힘든 노동이며 더군다나 추위도 힘이 드는데 노동까지 견디어 내야하니 영철이에 몰골은 말이 아니었다.  

작업이 자정이 되어서야 끝나면 파김치가 된 피곤한 몸을 이끌고 방으로 돌아온다. 영철이는 집을 떠나 한적한 이웃동네에 무료로 방을 하나 빌려 혼자서 생활하고 있다.

집에서 시킨 일은 아니지만 넉넉하지 못하는 집안에 밀가루를 가져다주면 쌀값이라도 아낄 수있지 않을까하는 마음에서 였다. 

장정들만이 있는 공사장에서 중학생이 끼여서 일하기에는 다소 무리가 있고 장정들은 이러한 사정을 달가워하지 않는다. 

이러한 일은 서로 보조가 맞추어져야한다. 옆에 사람이 자신의 몫 분의 일을 하지 못하면 옆 사람이 거들어주어야 하니 옆 사람의 일의 양이 당연히 많아지기 때문이다. 

그러나 중학생이 그것도 밤에 나와서 일을 하니 모두들 자신들의 일처럼 거들어 주었다. 영철이는 그런 분들에게 미안하고 감사했다. 영철이 집은 머슴도 두고 부유하지는 않지만 궁색하지도 않았다. 

그런데 다만 영철이 아부지에게 문제가 있다 영철이 아부지는 학식이 풍부한 사람이다. 그러니 농사일 등은 거의 하지 않는다. 그것뿐만이 아니라 술을 너무 즐겨 마신다.

그러니 돈을 벌여 들여도 낭비하는 돈이 더 많다. 그러니 엄니의 살림살이가 영철이는 안쓰러 보였다. 그래서 보탬이 되고자 했다. 

나무꾼들에게서 나무를 사서쓰기도 한다. 물론 머슴이 나무를 해오기도 하지만 그것은 농사철이 아닌 겨울에나 가능한 일로 겨울을 제외한 계절에는 농사일을 하기에도 벅차고 바쁘기 때문에 밥을 하고 국을 끓여야하는 나무를 겨울에 일꾼 혼자서 해대기에는 부족하기 때문에 사서쓰기도 한다.

그런 엄니를 도와드리기 위해서 영철이는 주말이면 새끼줄과 갈퀴를 메고 인근 가까운 야산에 가서 나무를 해오기도 했다. 

공사장에서 나누어주는 밀가루는 UN등이나 미국에서 원조를 해준 구호물자다 그것을 정부에서는 사방사업을 하고 그 댓가로 셈을 쳐서 밀가루로 나누어 준다 물론 중학생인 영철이는 장정들의 몫보다 조금 작았다. 그래도 영철이는 자신을 받아준 것만 해도 감지덕지다. 

드디어 간조 날이 왔다. 지게나 리어커를 가지고 줄을 서서 호명을 하면 자신이 그동안 받았던 전표를 가지고 앞으로 나가면 감독이 전표와 장부의 일한 날과 대조를 하고 밀가루를 나누어준다.

영철이는 3포대 하고 반 포대를 받았다. 그리고 의기양양 집으로 가지고 갔다 엄니는 뜬금없는 밀가루의 출현에 깜짝 놀라셨다. 그리고 고생했다고 위로를 해주셨으며 대견스럽고 흐뭇해 하는 표정이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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