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부장은 노실장의 고개 짓 신호에 자리에 일어섰다. “각하 이만 물러가겠습니다. 그리고 이것,,” “무엇입니까?” “사직서입니다.” “아직 그 어떠한 결정도 내려진 것이 없습니다. 어떠한 결과가 도출되었을 때 결과에 따라 추후 원장을 통해서 제출하세요. 그리고 그 판단은 대통령실의 권한이 아니라 정보원수장인 원장만이 결정할 수 있습니다.”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사안이 워낙 중대해서 직접 가져 왔습니다.” “그래요 당과 더 의견을 조율해보고 원장을 통해서 연락드리겠습니다.” 노실장의 안내를 받으며 다시 한 번 도재인 대통령께 목례를 드렸다. 대통령은 표정이 약간 굳어있었다. “최부장, 대통령님께 너무 심한 것 아니에요” 대통령이 보이지 않는 지점에 이르러 노실장이 한마디 던졌다. “실장님, 지금정보원의 입장에서 생각해보셨습니까?” “물론 답답들 하시겠지요. 그러나 오늘일은 각하에 대한 실례입니다” “그러니 각하를 잘 모셔 야지요” 목구멍까지 치 솟아 오르는 대꾸를 침을 삼키며 참아냈었다. “안녕히 가십시오.” “감사합니다. 오늘의 무례를 이해해주시기 바랍니다.” 입맛이 씁쓸했으나 애써 담담한 어투로 인사를 마치고 청와대 현관을 나섰다. 차창 밖의 시민들은 각기 자신들의 삶의 현실에 제 역할들을 충실히 하며 서울 시내를 바쁘게 할보하고 있었다. 물론 이들도 대한민국에 일원으로서 열심히 살아가는 그 자체만으로도 애국자가 되는 것이 아닐까? 왜 자신이나 원장은 애국자를 자처하며 대한민국의 국익을 위해서 고민하는 것일까? 그냥 주어진 일에 그날그날 맹종적으로 살아가면 되는 것을 일부러 대통령과 대립각을 세우면서까지 국가를 염려해야 하는가? 최부장은 그동안 검사생활과 정보원생활에서 얻은 직감력으로 분명 각하의 무언가 속내를 감지 할 수가 있었다. 각하가 당과 대화를 하고 조율하겠다는 말은 진실하게 속내를 털어 낼 수 없는 그 무언가가 있어보였다. 가령 누군가에게 말 못할 보은을 받았다든가 아니면 무언가 약점을 잡혔다든가 등의 두려움으로 속내를 드려 낼 수 없는 경우로 여겨졌다. 도재인 대통령은 박은혜대통령의 탄핵으로 권좌에 내려왔다. 그리고 박은혜를 수사했던 윤암열 검사가 현재 검찰총장이다. 그리고 도재인은 대통령에 당선되자 윤암열을 널 띄기 서울지검장에 초고속 승진시켰다. 그리고 검찰총장에 임명했다. 그리고 조민이 법무부장관으로 임명했을 때 윤암열이 강한거부로 도재인대통령을 압박하면서 조민을 사퇴시킬 것을 종용했다. 결국은 조민법무부장관은 敗家亡身(패가망신)했다. 그리고 이제 윤석열은 조민을 처참하게 몰락시키고 추미숙장관과 지금혈전을 벌리고 있다. 그런데 수 차례의 국회의원을 하고 당대표까지 한 추미숙보다 더 윤암열총장이 더 길길이 날 뛰며 오히려 장관을 압박하고 있는 꼴이 벌어지고 있으니 이는 주객이 전도 된 격이며 하극상이었다. 최부장은 노무현대통령을 떠올렸다. 그 멧되지처럼 생긴 검사에게 논두렁대통령으로 조리돌림을 당하고 부엉이 바위에서 비운의 생을 마감했다. 당시 도재인은 노무현대통령의 비서실장이었으나 도재인은 주군이자 벗인 노무현을 구하기 위한 어떠한 행동도 취하지 않았었다. 노무현대통령은 외롭게 죽음의 길을 선택한 것이다. 최부장의 뇌리에 갑자기 섬광처럼 떠오르는 것이 있었다. 그래 비겁자, 겁쟁이 도재인 이었다. 노무현을 구하려하지 안했던 것은 무섭고 두려웠던 것이 아닐까? 그리고 윤석열을 잘못 건드리면 검사들에게 보복을 당해 노무현이 신세가 되지 않을까 하는 두려움? 아니면 박은혜 탄핵 때 이미 모의가 끝난 건가? <저작권자 ⓒ 한국자치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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